세종시 기념품빵의 '배신'…원산지 허위표시로 단속돼 시민 분노
24.11.20
그리스산 복숭아를 세종시산으로, 국내산 쌀을 세종 쌀로 홍보…업체 사과문 게재

ef57fdeb008a269226694781aa17d42342e829fbecfb917cbe8d02773ac4da333200487b530932e5f592a105654e44b9a0caf6dde5cd814db05facd648ce0cd4
A업체의 세종시 기념품빵 홍보문구
[A업체 누리집 캡쳐. 재판매 및 DB 금지]


(세종=연합뉴스) 강수환 기자 = 고향사랑기부제 답례품으로 선정되며 세종시에서 생산된 지역 쌀과 복숭아로 만들었다고 홍보해온 세종의 한 기념품빵이 원산지를 허위 표시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이 빵을 개발·생산해온 A업체는 세종시와 농업기술센터로부터 1억원 이상의 보조금까지 지원받은 것으로 알려져 시민들의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20일 연합뉴스 취재에 따르면, A업체는 지난 9월 30일 원산지 표시를 거짓 표기해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농관원)의 단속에 적발됐다.

A업체는 그리스산 복숭아를 세종시 복숭아로, 국산 쌀 원산지를 세종시 쌀로 거짓 표시했다.

평소 A업체는 지난해부터 이 빵을 100% 세종 쌀과 조치원 복숭아로 만든 건강한 쌀빵이라고 홍보해왔다.

이 같은 사실을 알게 된 시민들은 속았다는 사실에 분노한다.

세종시민 한모(44)씨는 "평소 기부도 많이 하고 착한 가게로까지 선정돼 응원하고 있던 곳인데 다 거짓이었다는 생각이 드니 배신감이 크다"며 "세종시 이름에 먹칠하지 말고 빵에 도시 이름을 뺐으면 좋겠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논란이 커지자 A업체 대표는 지역 온라인커뮤니티에 사과문을 게재했다.

대표는 "처음에는 세종 쌀과 조치원 복숭아를 넣어 세종을 대표하는 상품을 준비했으나 비용 부담이 커서 작은 욕심에 그리스산 복숭아와 섞어 사용하는 큰 잘못을 범했다"며 "세종 쌀 사용은 거래하던 반죽 공장과의 거래 중단으로 다른 공장을 찾지 못해 잠시 다른 국내산 쌀 반죽을 사용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세종시 고향사랑기부 답례품 지정은 자진 반납하고, 향후 100% 세종 쌀과 조치원 복숭아만 사용할 것을 약속드린다"며 "신뢰를 드리지 못한 점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밝혔다.

농관원 충남지원은 "적발 당시 행정처분이 내려졌고, 현재 형사 입건해 관련 수사를 이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swan@yna.co.kr

공유하기
지금 쿠팡 방문하고
2시간동안 광고 제거하기!
원하지 않는 경우,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뉴스
다이소 또 '품절 대란' 날까…"5000원에 이 정도 성능이라니"
11.18
뉴스
“건강검진 때 ‘이 검사’ 제발 하지 마세요”…현직 의사도 말렸다
11.15
뉴스
로또 1등 40억 당첨된 패륜 아들 결말
06.26
뉴스
때려부수고 래커칠까지…동덕여대 피해금액 최대 54억, 변상은 누가?
11.16
뉴스
"붕어빵 1마리 1000원 말되나" vs "하루 12시간 일해 20만원 번다"
11.20
뉴스
아침에 된장국·밥 vs 가공육·빵... 가장 나쁜 식단은?
11.15
뉴스
"일반 주차구역에 경차 댔다고 BMW 차주한테 한소리 들었습니다"
11.17
뉴스
세계가 놀랐다, NASA가 찍은 한국 사진…완도군수, 美 가는 까닭
11.17
뉴스
"남편이 육아 안 도와줘서"…6개월 쌍둥이 자매 살해 후 자수한 엄마
11.19
뉴스
"창문 모두 깨!" 30년 베테랑 소방관의 판단…49명 목숨 구했다
11.17
뉴스
"진절머리 난다, 버리고 나갈 것"…백종원, 예산시장 월세 20배 폭등에 경고
11.20
뉴스
선착순 4만원 제주 문화비…공무원들 미리 알고 쓸어갔다
11.19
뉴스
'아웅산 테러' 마지막 생존자…최재욱 전 환경부 장관 별세(종합)
11.17
뉴스
야탑역 살인예고 20대, '529명+장갑차 출동비' 다 물어낼 판
11.18
뉴스
현대차 울산공장서 차량 테스트 중 연구원 3명 질식사(종합)
11.19
뉴스
괌 원정출산 산모, 리조트에 20시간 방치된채 사망…"안전하단 말 믿었다가"
11.14
뉴스
중국 어선 500척이 서귀포 앞바다에 우르르...무슨 일?
11.17
뉴스
아이와 거품 목욕하다 '펑' 날벼락…베란다 창문까지 깨졌다
11.20
뉴스
"카페 사장님, 손님 앞에서 펑펑 울어"…150개 주문하고 '노쇼'
11.20
뉴스
"노량진서 생선회 싸게 사는 '꿀팁' 돌더니…" 충격 실상
11.17